이야기 · 비주얼 뮤직

몸이 곧 악보다

깃털 하나하나가 하나의 음표
오승연 작 〈비올라를 켜는 주황 수탉〉
오승연 작 〈비올라를 켜는 주황 수탉〉

흰 수탉 한 마리가 온몸에 음악을 두르고 있습니다. 높은음자리표와 하트, 그리고 흘러내리는 팔분음표들이 마치 분수처럼 몸을 타고 쏟아집니다. 손에는 애호박으로 만든 비올라를, 활은 한 줄기 파로 켜지요.

몸이 곧 하나의 악보입니다. 깃털 하나하나가 또한 음표입니다.

이 그림은 가장 직접적인 의미에서 '몸으로 된 악보'입니다. 제가 그리는 깃털 하나하나가 음표이고, 꼬리의 깃털 하나하나가 화음입니다. 그림을 볼 때 여러분이 보는 것은, 그 수탉이 듣고 있는 것 — 피부 위로 드러난 소리입니다.

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기

음악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. 그러나 저는 오래전부터, 그림의 표면이 음악의 보이지 않는 진동을 담을 수 있다고 믿어 왔습니다. 이것이 제 모든 작업을 관통하는 하나의 생각 — 공감각(共感覺)의 명제입니다.

칸딘스키는 색이 곧 소리라고 했습니다. 저는 거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, 붓질과 채색으로 그 소리를 몸에 새기고 싶었습니다. 유머와 함께 말이지요. 애호박 비올라와 파 활은, 이 진지한 명제를 웃으며 전하는 저만의 방식입니다.

이 이야기가 마음에 드셨나요? 스튜디오에서 직접 붓을 들어 보세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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